▲아산 지역 초등학생 180여 명이 참여해 조선시대 유생들의 생활과 학습 문화를 체험

조선시대 유생들의 배움의 공간이었던 온양향교가 현대의 교실로 다시 태어났다. 아산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한 ‘온양 온(溫) 유생 교육 프로그램’이 올해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향교가 단순한 문화재를 넘어 살아있는 교육 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주식회사 온주로가 운영한 ‘유생들 어서 온양’ 사업의 일환인 이번 프로그램은 2025년 4월부터 11월까지 총 8회 진행됐다. 아산 지역 초등학생 180여 명이 참여해 조선시대 유생들의 생활과 학습 문화를 체험하며 전통 교육문화의 가치를 몸소 느꼈다.

교육은 이론과 체험을 결합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조선시대 교육제도와 향교의 기능을 배우는 이론 강의에 이어, 전통 제본 기법인 ‘오침안정법’을 활용한 북바인딩 만들기, 유생 의상 착용, 향교 공간 투어, 전통놀이 체험 등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유생 복장을 입고 향교 곳곳을 둘러보며 과거의 학습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참여자 전원에게는 워크북과 체험 키트, 기념품이 제공돼 현장 체험 이후에도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전문 해설가의 설명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육 구성은 학생과 교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학생은 “책에서만 보던 유생 생활을 직접 해보니 재미있었고, 향교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주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을 아이들의 일상적인 배움과 연결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향교와 서원의 교육적·공동체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향교를 단순한 관람 공간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향교·서원 활용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미래세대의 문화유산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