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의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실시한 ‘책갈피 달러’ 현장 테스트에서 외화 은닉 적발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학재 사장의 ‘기술적 한계’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복기왕 의원은 이를 근거로 이 사장의 책임론을 강하게 압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시갑)은 17일 인천공항공사에 요청한 ‘책갈피 외화 은닉 적발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공사 측은 책 속에 1만 달러 이상을 숨긴 뒤 가방에 넣어 X-ray 검색대를 통과시키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보안검색 요원이 이를 적발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사장은 대통령의 ‘책갈피 달러 밀반출 차단’ 지시에 대해 “현재 기술로는 발견이 어렵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는 “30년 근속 직원도 보안검색 분야가 아니면 모를 정도로 전문적인 영역”이라고 강조했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는 이 주장과 배치됐다.

복 의원은 “인천공항 보안검색을 통해 올해 11월 말까지 1만 달러 초과 외화 426건, 약 360억 원을 적발했다”며 “연간 수백억 원을 잡아내는 시스템이 가동 중인데도 사장이 ‘모르는 내용’이라며 발뺌하는 것은 명백한 무능의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선별 가능함이 입증됐는데도 ‘공항 마비’라는 극단적 표현으로 대통령 지시를 공개 반박한 것은 국정 운영을 왜곡한 것”이라며, “공식 보고에서는 답변도 못 하다가 SNS에서 정치인처럼 발언하는 것은 공직 기강의 심각한 문란”이라고 지적했다.

복 의원은 “국민은 변명이 아닌 책임감을 원한다”며 “인천공항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학재 사장은 임기제 뒤에 숨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