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라오스 비엔티안 농업환경부 접견실에서 린캄 두앙사완 장관을 만나 농업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팜 도입 방안 등 다양한 협력 과제를 논의

충남도가 라오스에 한국의 스마트 농축산 기술을 전하며 국제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라오스 비엔티안 농업환경부 접견실에서 린캄 두앙사완 장관을 만나 농업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팜 도입 방안 등 다양한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김 지사와 린캄 장관의 이번 만남은 지난해 충남도청에서 열린 교류 협의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접견이다. 김 지사는 라오스 농업의 현실을 짚으며 “3모작이 가능한 환경임에도 건기에는 물 부족으로 1모작밖에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농업용수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메콩강 수자원 활용과 저수지 건설을 통한 안정적 용수 공급 방안을 제안했다.

스마트팜 도입과 관련해 김 지사는 “라오스는 교육용 스마트팜을 2~4단계로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 적용은 1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단계적 접근을 권고했다. 또한 외국에서 수입 중인 비료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AI와 로봇이 농사를 짓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농업 기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지 정리를 통해 기계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어 라오스 농업·축산 공무원을 충남에 초청해 스마트팜, 농업용수 관리, 스마트 양돈·양계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라오스 농업은 식량 자급자족을 넘어 주변 5개국으로 잉여 농산물을 수출하고, 고부가가치화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내 기업의 라오스 투자와 관련해서는 국유지 관리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린캄 두앙사완 장관은 “농업환경부로 통합된 이후에도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전문가 세미나를 통한 지식 공유가 바람직하지만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 연락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