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이 국내외 소장자들로부터 총 529점의 독립운동 및 근현대사 자료를 기증받았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이 국내외 소장자들로부터 총 529점의 독립운동 및 근현대사 자료를 기증받았다. 임시정부 여권, 영화 ‘유관순’ 시나리오 등 역사적 가치가 큰 자료들이 모이며 독립운동사 연구와 보존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독립기념관(관장 김형석)은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외 29명의 소장자로부터 독립운동사와 근현대사 관련 자료 529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방문과 기증도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심보경·이승윤 등 23명의 소장자가 총 347점을, 국외에서는 임인자·유수동 등 6명의 소장자가 182점을 기증했다. 기증자 중에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다수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중국에서 의열단과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이종희 지사의 손자 이승윤 씨는 당시 사진과 기록물 58점을 기증했으며, 김구의 주치의로 알려진 유진동 지사의 아들 유수동 씨는 부친의 동제의과대학 동학통신록 1점을 전달했다.
또한 독립운동가이자 영화감독인 윤봉춘 지사의 아들 윤태병 씨는 영화 ‘유관순’ 시나리오 등 22점을 추가 기증했고, 미주 지역 독립운동가 호시한 지사의 딸 호재숙 씨는 임시정부 여권과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등 69점을 기증했다.
기증자들은 “소중한 자료들이 영구히 보존되고 연구되어 후대에 독립운동의 기억이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공통된 뜻을 전했다.
독립기념관은 기증자료를 연구·분석 후 보존 환경이 완비된 수장고에 보관하고, 필요 시 별도의 보존 처리와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한국독립운동사정보시스템(검색 시스템)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일부 자료는 2026년 3·1절과 광복절에 맞춰 언론에 공개된다.
김형석 관장은 “많은 분들의 염원을 담아 기증된 자료들을 영구히 보존하고, 더 많은 기증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예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