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서 또다시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저금리 대환 대출을 미끼로 접근한 범죄 조직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를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챘다.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19일 오후 2시 25분경, 신한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한 피싱범이 피해자에게 “저금리로 기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며 접근했다. 대출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공범은 SBI저축은행 직원을 가장해 “대환 대출로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 아니며, 전액 상환하면 기존 대출은 사라진다”라는 허위 정보를 전달했다.
이 같은 거짓 설명에 속은 피해자는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2,728만 원을 건넸고, 결국 범죄 조직에 편취당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직적이고 치밀한 사기 수법’으로 규정하며,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나 문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보이스피싱이 단순한 전화 협박을 넘어 ‘합법적 금융 절차’를 가장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대출을 이용하는 서민층을 집중적으로 노린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산경찰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가족·지인과 사례를 공유하고, 의심스러운 금융 권유는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피해를 넘어 사회적 신뢰를 흔드는 범죄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전체의 경계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