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신원1리 침수지역

17일,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원1리 일대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무한천이 범람하면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80대 노부부의 집이 물에 잠기며 “물 조절 좀 제대로 해달라”는 절박한 호소가 나왔다. 주민들은 예당저수지 방류 시점과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예산군은 7월 17일 새벽부터 이어진 극한 호우로 인해 무한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오가면 신원1리 일대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특히 예당저수지의 방류와 겹치며 하천 범람이 가속화되었고, 일부 주민들은 급하게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장에 있던 80대 노부부는 “ 9시 넘어서 물이 불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이렇게 되었다며 책상에 앉아서 펜대만 굴리지 말고 물 조절 좀 잘해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직원들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실질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기상청과 지역 재난당국에 따르면, 17일 예산군 덕산면은 453.0mm의 강우량을 기록하며 충남 지역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광시면은 345.0mm, 삽교읍은 306.0mm, 고덕면은 368.0mm 등 대부분 지역이 300mm를 넘는 폭우에 시달렸다.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은 114.47%로 평상시 대비 크게 초과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충남 서해안과 북부 내륙에 최대 200mm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18일에도 충남 남부 30~80mm, 북부 20~60mm의 추가 강우가 예보돼 있다.

▲신원1리 침수지역

신원1리 주민들은 예당저수지의 방류 시점과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기예보도 있었는데 왜 미리 조치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며 “물 조절을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왔을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한 이번 침수 피해가 처음이 아니라며, 반복되는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비만 오면 물이 넘치고, 집이 잠긴다. 이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며 “하천 정비와 저수지 방류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군은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향후 복구 작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