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0시 기준, 충남도는 호우특보에 따른 대응 상황을 공식 발표했다. 도내 평균 강우량은 285.1mm에 달했으며, 예산군과 서산시 등에서 침수 피해가 집중되었다. 서산에서는 차량 침수로 인한 사망자 2명이 발생했고, 농작물 피해는 12,509ha에 이르렀다.
충남도는 이날 도내 15개 전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예산군은 379.3mm, 서산 운산면은 414mm로 최고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아산시는 372.1mm, 당진시는 377.0mm로 뒤를 이었다. 금산군은 104.0mm로 최저치를 보였다.
기상청은 18~19일에도 충남 남부에 50~150mm, 북부에 20~60mm의 추가 강우가 예상된다고 밝혀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산시 석남동에서는 7월 17일 새벽 차량 침수로 인해 60대 남성과 80대 남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농로 침수로 차량 고립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구조자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 수색을 진행해 오전 6시 15분과 11시 30분에 각각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재산 피해는 사유시설 25건, 공공시설 56건으로 집계됐으며, 농작물 침수 피해는 12,509ha, 농경지 유실·매몰 피해는 45ha에 달했다. 축산 분야에서는 닭 50,500수, 돼지 200두, 꿀벌 120군이 피해를 입었다.
충남도는 침수 위험 지역에 대해 총 87개소를 통제했으며, 이 중 85개소는 현재도 통제 중이다. 통제 대상은 도로 2곳, 둔치주차장 16곳, 산책로 14곳, 지하차도 5곳, 세월교 26곳, 하천변 8곳, 야영장·캠핑장 3곳 등이다.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도내 798세대, 1,499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예산군 하포리에서는 고립된 주민 50명이 전원 구조되기도 했다.
충남도는 7월 16일 오전 8시 30분부터 비상 대응을 시작해 오후 5시에는 비상 2단계를 발령했다. 도 및 시군 비상근무 인원은 총 1,731명으로, 도청 36명, 시군 1,593명, 경찰 2명, 민간 94명, 유관기관 6명이 투입됐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7월 17일 당진과 예산 지역의 피해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재해복구사업장과 인명피해 발생지역을 중점 관리하고, 취약지역·시설 점검과 사전대피 체계 확립, 우수·배수관로 정비를 강화하고 있다.
홍수특보는 공주 유구천·정안천, 아산 곡교천, 보령 웅천천, 논산 석성천, 당진 역천, 부여 지천·금천, 예산 삽교천·무한천·신양천 등 11개 하천에 발령됐다. 도는 산사태 취약지구와 침수 취약시설 673개소에 대한 예찰 활동을 실시했으며, 소방 신고는 2,098건에 달해 처리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홍보 활동도 병행됐다. SMS는 59만 9,477명에게 발송됐으며, 자동음성통보 41회, 재해문자전광판 293개소, 재난문자 103회가 운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