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중부권 재난 대응 의료체계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 아산경찰병원 건립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간다.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8월 20일 열린 회의에서 아산경찰병원 건립을 최종 승인했다. 총 1,724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300병상 규모의 국립 공공종합병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산시는 2026년 설계 예산을 확보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27년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은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 진료과를 포함한 총 24개 진료과와 함께 심뇌혈관센터, 정신건강센터 등 6개 전문센터를 갖출 예정이다. 부지 면적은 8만1,118㎡로 유지되며, 향후 2단계 확장을 고려한 기반도 마련됐다.
아산시는 이번 결정으로 충남 북부권과 수도권 인접 지역의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감염병이나 대형 재난 발생 시 중부권의 대응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40만 시민의 염원이 예타 통과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2029년 준공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산경찰병원 건립은 2020년 코로나19 당시 아산이 우한 교민 528명을 수용하며 ‘재난극복 상징 도시’로 부각된 데서 시작됐다. 같은 해, 아산시는 중부권 재난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을 정부에 제안했고, 2022년 12월 경찰청 전국 공모에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1년 3개월간의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을 거쳐 이번 성과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