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독립기념관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천안 지역위원회 기자회견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독립기념관의 수장이 내놓은 발언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독립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김형석 관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천안갑·을·병 지역위원회는 22일 오후 독립기념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석 관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관장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광복은 연합국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한 점을 문제 삼으며, 이는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하는 역사 왜곡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형석 관장은 뉴라이트 성향의 역사관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취임 과정에서도 임원추천위원회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올해 독립기념관이 광복절 당일 공식 기념행사를 열지 않은 점은 시민단체와 유족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지역위원회는 “독립기념관은 항일 독립운동을 기리는 상징적 공간인데, 그 수장이 독립운동의 의미를 축소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김형석 관장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지역 시민들도 일부 참여해 “역사를 왜곡하는 인물에게 독립기념관을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는 향후 시민들과 연대해 퇴진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