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수성과 20년간 우호 관계를 이어온 충청남도가 양국 간 경제·문화·관광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최근 장수성의 쉬쿤린 성장과의 공식 접견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내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에 중국 대표단 파견을 요청하는 등 실질적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저녁 중국 난징 장수성 인민정부 청사에서 열린 접견 자리에서 “장수성은 중국 내 제조업 중심지이자 경제 규모 2위의 핵심 지역이며, 충남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첨단 산업이 집약된 한국 경제의 중심지”라며 양 지역 간 산업적 유사성과 상호 보완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충남 소재 11개 우수 기업과 3개 경제기관이 동행해 공급망 협력, 투자 통상 확대, 탄소중립 및 수소 에너지 분야의 ‘녹색외교’까지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화적 연결고리도 주목받았다. 김 지사는 “양저우에는 조선시대 명필 추사 김정희의 스승인 완원의 가묘가 있다”며 역사적 인연을 언급하고, 문화·관광 분야의 교류 확대를 희망했다. 특히 내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에 양저우시 대표단과 셰프의 참여를 요청하며, 양저우 요리 소개 행사까지 제안했다.
쉬쿤린 장수성 성장 역시 “장수성은 인구 8526만 명, GDP 1조9300억 달러로 세계 12위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지역”이라며 충남과의 협력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 간 연결 강화, 친환경 산업 협력, 인문 교류 확대 등을 제안하며 “양저우 최고 셰프를 대표단에 포함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장수성은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최다 투자 지역으로, IT·석유화학·의료·환경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해 있다. 충남도와는 2005년 우호협력 협정을 체결한 이후 20년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