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최치원 기념관 방문·왕진지앤 접견
충남도가 중국 장쑤성 양저우시와 역사·문화·관광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 양국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지역 간 협력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김태흠 지사는 23일 중국 양저우시를 방문해 왕진지앤 당서기와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충남도의 해외시장 개척 일정 중 하나로, 양국 간 문화적 유대와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 지사는 양저우가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 시절 과거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했던 도시라는 점을 언급하며, 역사적 인연을 강조했다. 또한 충남 출신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스승인 완원 선생의 사당이 양저우에 있다는 점을 들어, 양 지역이 문화적으로도 깊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흠 지사 최치원 기념관 방문·왕진지앤 접견
이날 김 지사는 충남의 시군과 양저우 간 자매결연을 제안하며, 지속 가능한 교류와 협력의 틀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왕 당서기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지사는 내년 충남 태안에서 열리는 ‘국제원예치유박람회’에 양저우시 대표단의 참여를 요청하며, 양저우의 세계적인 요리를 박람회에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장쑤성 쉬쿤린 성장과의 면담에서도 같은 제안을 전달한 바 있다.
양저우시는 장강 북쪽 평야 지대에 위치한 도시로, 면적은 충남보다 작지만 인구는 약 458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많다. 산업 구조는 기계장비, 자동차 부품, 화학, 바이오, 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가 균형 있게 발전해 있다.
김 지사는 왕 당서기와의 회동에 앞서 양저우에 위치한 최치원 기념관도 방문했다. 해당 기념관은 중국 정부가 외국인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첫 사례로, 한중 문화교류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양저우와의 교류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역사적 인연을 현대적 협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관광뿐 아니라 경제적 파트너십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