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25일 상하이 진지앙 호텔에서 ‘충청남도 중국사무소’ 개소식

충청남도가 중국 상하이에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며, 대중국 수출 확대와 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도는 25일 상하이 진지앙 호텔에서 ‘충청남도 중국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글로벌 금융·무역 허브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중국사무소는 상하이 창닝구 상하이마트 내에 위치하며, 도내 기업의 수출 지원과 외자 유치, 지방외교 활성화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기능한다. 현지 소장과 직원 3명이 상주하며,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충남 기업뿐 아니라 충남과 협업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다.

사무소는 △해외 바이어 매칭 △수출 애로 해소 △시장 동향 제공 △진성 바이어 발굴 등 실질적인 수출 지원을 담당하며, 관광객 유치와 국제 교류, 공공외교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전택규 소장은 운영 계획 발표에서 “현지화 전략과 인증·규제 대응, 지속 가능한 유통망 구축 등을 통해 연간 대중국 수출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개소식에서는 충남 홍성의 수산물 가공업체 ‘소문난삼부자’가 1200만 달러, 천안의 화장품 기업 ‘유로메디코스메틱’이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각각 체결하며 실질적인 성과도 함께 나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상하이는 중국 경제의 중심이자 세계 3대 도시 중 하나이며, 충남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라며 “양 지역은 산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충남의 주요 수출품 공급망이자 안정적인 시장”이라며 “이번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산업·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개소식에 앞서 중국 AI 기업 ‘센스타임’ 본사를 방문해 안면 인식 기반 결제 기술과 자율주행, 스마트 도시 관리 등 첨단 기술을 직접 살펴봤다. 센스타임은 2014년 홍콩에서 출발해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이어 김 지사는 헝자후이 기업가면담실에서 순천향대와 중국 복단대가 공동 주최한 ‘한중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하며 미래 인재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충남도는 현재 중국을 포함해 미국 LA, 일본 도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하노이 등 총 7곳에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민선8기 이후 이들 사무소를 통한 수출 상담은 3866건, MOU 체결은 280건에 달하며, 지난해 대비 수출액은 7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충남의 수출액은 426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1위, 중국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사무소 개소가 단순한 외교적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전략의 일환임을 보여준다.

충남도는 이번 중국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제2의 한중 협력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기술·문화·인재 교류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