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쪽파 양액재배 시범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지역 농업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 9일 도고면 일대에서 열린 성과보고회에서는 생산성과 품질 모두에서 기존 농법을 뛰어넘는 결과가 확인됐다.
아산시는 지난해부터 도고면 9개 농가를 대상으로 총 1ha 규모의 쪽파 양액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양액재배는 토양 대신 영양분이 녹아든 물을 작물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분과 양분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생육환경 최적화에 유리하다.
성과보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양액재배 쪽파는 기존 토경재배 대비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병충해 피해가 적고 크기가 균일해 상품성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여름철 고온기에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도고면에서 시범재배에 참여한 윤○○ 농가는 “양액재배 덕분에 여름철에도 깨끗하고 품질 좋은 쪽파를 수확할 수 있었고, 자동화된 물·양분 관리 덕분에 노동 부담도 줄었다”고 밝혔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양액재배는 백납증상 등 고온기 병해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며, 농약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농업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분석 결과도 긍정적이다. 초기 시설비는 들지만 수확량 증가와 품질 향상으로 농가 소득이 평균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중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수확 횟수도 기존 2~3회에서 4~5회로 증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
아산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양액재배 기반 확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교육과 컨설팅도 병행해 농가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정규 아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로 양액재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