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9월 8일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에서 ‘그린올 신에너지 기술 실증 시연회’를 개최
충남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CO₂) 전환 실증에 성공하며,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기술적 전환점에 섰다. 보령화력발전소에 구축된 ‘그린올’ 실증 플랫폼은 하루 300kg의 CO₂를 항공유 원료로 바꾸는 전환 기술을 가동 중이며, 이는 독일의 실증 사례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충청남도는 9월 8일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에서 ‘그린올 신에너지 기술 실증 시연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 장준연 KIST 부원장, 김노마 LG화학 연구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그린올’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차세대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로, CO₂를 전기·물·미생물과 반응시켜 그린 에탄올, 메탄올, 플라스틱 원료, 지속가능 항공유(eSAF) 등으로 전환한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탄소 배출 없이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탄소중립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충청남도는 9월 8일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에서 ‘그린올 신에너지 기술 실증 시연회’를 개최
이번 실증은 충남도와 보령화력, KIST, LG화학이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충남도는 사업비 20억 원을 전액 지원했다. 보령화력은 부지와 CO₂ 포집 설비를 제공하고, LG화학은 대용량 실증 플랫폼을 구축해 지난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보령 실증 플랫폼은 하루 300kg의 CO₂를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200kg의 일산화탄소(CO)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독일의 6kg 규모 실증을 크게 넘어선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생산된 CO는 바이오 공정을 통해 항공유의 일종인 헥산올로 전환되며, 정확한 생산량은 향후 실증을 통해 검증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이번 실증이 ‘CCU 메가프로젝트’의 선행 사업으로,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가프로젝트는 CCU 기반 사업화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며, 보령화력과 서산 한화토탈 에너지스 사업장이 실증 부지로 선정된 상태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위치해 탄소 배출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며 “이번 실증은 충남의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국내 화학·에너지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서해안을 탄소중립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