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천안시에서 한국인 남편과 필리핀 출신 아내가 11년 만에 정식 결혼식
11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올린 결혼식. 천안시가 다문화 부부에게 선물한 ‘행복웨딩데이’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었다. 생계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미뤄야 했던 결혼식을 통해, 한 부부는 진정한 시작을 맞이했다.
지난 9월 7일, 천안시에서 한국인 남편과 필리핀 출신 아내가 11년 만에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그동안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결혼식을 미뤄왔으며, 이날은 가족과 지인들의 축복 속에서 비로소 부부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는 뜻깊은 날이 됐다.
이 결혼식은 천안시와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윤연한), 그리고 웨딩 전문 기업 웨딩베리(회장 윤용원)가 함께 진행한 ‘행복웨딩데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당 사업은 2021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총 31쌍의 다문화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지원해왔다.
웨딩베리는 웨딩홀 대관, 드레스와 턱시도, 메이크업, 사진 촬영, 식사 등 결혼식에 필요한 전 과정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문화적 통합을 돕고 있다.
결혼식을 마친 부부는 “결혼한 지 11년 만에 진짜 결혼을 한 기분”이라며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연한 센터장은 “이번 결혼식이 두 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아름다운 날을 함께 만들어주신 웨딩베리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