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남부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 계획 평면도

충남 아산시가 기후위기 시대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부와 남부 지역을 아우르는 농촌용수 통합체계가 완성되면, 지역 농업은 물론 도시 생활 전반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아산시는 2021년부터 아산호의 잉여 수자원을 활용해 북부권 농업용수 공급망을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둔포·영인·인주·음봉면 일대 1,192.2ha에 물을 공급하는 이 사업에는 국비 489억 원이 투입되며, 양수장 1곳과 송수간선 26.49km가 새로 설치된다. 2022년 착공 이후 현재 공정률은 87%에 달하며,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2026년 조기 준공도 가능하다.

올해 7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신규 사업지구로 남부권이 최종 선정되면서, 삽교호 수자원을 활용한 남부지구 사업이 본격화됐다. 도고·송악·마산저수지를 연결해 배방읍과 온양3~6동 등 3,259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 418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며, 2026년 기본조사, 2027년 실시설계, 2029년 착공을 거쳐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두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아산시는 총 4,451ha에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단일 저수지 중심의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아산호와 삽교호를 연계한 광역 수자원 통합관리 체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이는 가뭄 시에도 물 부족 문제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아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농업 인프라 확충을 넘어, 도시 전체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전략적 투자”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자, 지역 경쟁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