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기간 동안 과일 선물세트 매출 상위 4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모두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제품으로 구성
추석을 한 달 앞둔 9월, 이마트가 선물세트 시장에서 ‘가성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이마트의 전략은 단순한 할인에 그치지 않는다. 사전 비축과 계열사 통합 매입을 통해 가격 상승을 방어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기간 동안 과일 선물세트 매출 상위 4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모두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제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한 세트는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며, 올해 폭염과 산불로 인한 시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 방어에 성공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유명산지 사과(3.6kg, 11입)’로, 행사가는 49,800원이다. 이어 ‘사과&배 VIP 세트’와 ‘당도선별사과 세트’가 각각 4만 원대와 3만 원대 가격으로 뒤를 이었다. 이마트 측은 최근 2년간 5만 원 미만 과일세트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올해는 사전예약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고 밝혔다.
축산 선물세트에서도 이마트와 계열사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매입 전략이 빛을 발했다. 이마트의 자체 축산물 가공센터인 ‘미트센터’에서 사전 비축한 한우와 수입육을 기반으로 총 17종의 선물세트를 공동 운영하며,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대표 상품으로는 ‘피코크 한우 등심 불고기 세트’와 ‘피코크 한우 정육 세트’가 각각 16만 원대와 9만 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수산물 중에서는 최근 5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김 선물세트가 주목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김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이후 52.1% 상승했다. 이에 이마트는 ‘캔김’ 형태의 혼합세트를 3만 원 이하로 기획해, 지난 설 대비 50% 이상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마트 황운기 상품본부장은 “명절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전 비축과 통합 매입 전략을 강화했다”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격대와 품질을 동시에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