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신제 봉행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청난공신으로 이름을 남긴 홍가신 선생의 탄신 484주년을 기리는 제례가 충남 아산시 염치읍 만전당에서 엄숙히 봉행됐다. 지역 유림과 시민들은 선생의 충절과 학문적 업적을 되새기며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아산시는 9월 8일, 염치읍 대동리에 위치한 만전당에서 홍가신(洪可臣, 1541~1615) 선생의 탄신 484주년을 맞아 제례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범수 아산시 부시장과 홍성표 아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유림 관계자와 남양홍씨 대종회원 등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제례는 전통 예법에 따라 진행됐으며, 초헌관은 충남향교재단 오중환 이사장이, 아헌관은 부여 도강영당 소대영 도유사, 종헌관은 홍용선 남양홍씨 중앙화수회장이 맡아 헌작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선생의 덕행과 충절을 기리며 묵념과 헌례를 통해 존경의 뜻을 전했다.

홍가신 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남양, 자는 홍도, 호는 만전당이며 시호는 문장이다. 1567년 진사시에 합격한 뒤 강릉참봉, 형조좌랑, 부여현감, 사헌부지평, 안산군수 등 다양한 관직을 역임했다. 특히 1594년 홍주목사로 부임해 1596년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통정대부에 승서되었고, 이후 청난공신 1등에 책록되며 개성부유수, 숭정대부까지 지냈다.

그의 영정이 봉안된 만전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을 갖춘 전통 건축물로, 매년 음력 7월 17일에 제향이 올려진다. 이곳은 아산시가 간직한 역사문화 자산으로,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범수 아산시 부시장은 “홍가신 선생의 고결한 정신과 학문은 오늘날에도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우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탄신제가 아산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