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한 전략 수립에 본격 착수하며, K-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통령 지역공약으로 채택된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천안시는 충청남도와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천안시는 지난 12일 충청남도와 공동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차별화 전략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연구원의 기능과 위상에 부합하는 천안만의 강점을 구체화하고, 향후 공모 절차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제20·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연속적으로 지역공약으로 채택된 국가 과제로, 천안시는 이를 실현할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천안은 판교, 오송, 세종, 대덕을 잇는 K-바이오 메가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KTX·SRT·수도권 전철·5개 고속도로 등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갖춘 교통 요충지다.
이러한 입지 조건은 연구개발(R&D), 임상, 인허가, 생산, 디지털헬스까지 바이오·의료 전주기를 아우르는 확산형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실제로 관련 인프라가 1시간 내 접근 가능한 권역에 밀집돼 있어, 연구원이 설립될 경우 전국적 성과 확산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인구 구조도 경쟁력 요소다. 천안시는 올해 5월 인구 70만 명을 돌파했으며, 청년 인구는 전체의 30%에 달한다. 평균연령은 전국보다 낮은 42.4세로, 젊고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12개 대학이 위치한 ‘대학도시’로서 매년 수만 명의 청년 인재를 배출하고 있어 연구인력 양성과 연계도 가능하다.
정주 여건 또한 우수하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편리한 교통망, 교육·주거·문화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며, 우수 인재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는 수도권 인재 유치에도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염원하는 서명운동에는 약 31만 명이 동참해, 지역사회 전체가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천안은 정치적 명분과 정책적 실현 가능성, 입지 요건을 모두 갖춘 도시”라며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천안이 가장 적합한 선택지임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