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의원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과 예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정부의 반려동물 관광 정책은 여전히 가이드라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예산 확대를 촉구했다.

KB금융그룹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인 수는 2022년 1,516만 명에서 2025년 1,546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8.6%에 달하며, 반려견 수는 약 500만 마리로 추정된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서는 반려인의 74.1%가 최근 1년 내 반려동물과 여행을 다녀왔다고 응답해, ‘펫 동반 여행’이 이미 일상화된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진종오 의원실이 실시한 ‘2024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펫 동반 관광객의 여행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보다 약 3.3배 높았다. 당일여행 평균 지출은 12만 7천 원, 숙박여행은 30만 원 이상으로 집계돼, 반려인들의 높은 소비 여력과 관광시장 내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3년부터 울산, 태안, 순천, 포천, 경주, 익산 등 6곳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지정했지만, 현재 추가 공모 계획은 없는 상태다. 공사 측은 “기존 도시들에 대한 지원은 지속하고 있으나, 신규 지정은 예산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실이 확보한 예산 내역에 따르면, 관련 사업 예산은 2026년부터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려동물 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현실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진 의원은 “국민 3명 중 1명이 반려인인 시대에 정부 정책이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며 “법적 기준 마련과 예산 확대를 통해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