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의원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국민참여형 어휘 등록 제도 ‘우리말샘’이 제안부터 반영까지 최대 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국민이 직접 제안한 단어가 사전에 반영되기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고, 소통이 부족해 참여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진종오 의원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말샘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월 제도 시행 이후 2025년 9월까지 국민이 제안한 신규어휘는 총 43만 8,932건에 달했지만, 이 중 최종 반영된 어휘는 9만 8,062건으로 반영률은 22.4%에 그쳤다.

우리말샘은 국민이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단어를 제안하면, 사전 담당자가 등록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이후 국어 전문가의 감수를 거쳐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하는 구조다. 그러나 실제 등록까지 평균 1년 반에서 2년이 소요되며, 제안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한 안내가 없어 ‘깜깜이 제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위험자’, ‘다회용품’, ‘혈압반지’ 등 사회적 의미가 큰 단어들이 감수 완료 또는 진행 중임에도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제안자에게 반려 사유나 진행 경과가 전달되지 않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진 의원은 “국민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직접 제안하고 사전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은 한글의 지속적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제도”라며 “하지만 국민참여형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부족해 참여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은 현재 각 단계별로 단 1명의 전문가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예산 집행액은 연 평균 3억 원 수준에 머물러 인력과 자원 부족도 제도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진 의원은 “우리말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말 제안 주간’ 운영, 우수 제안자 시상, 교육부와 연계한 학교 교육과정 반영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