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와 나라현이 공동 주최한 이번 문화교류 행사는 양 지역의 우호협력협정 체결 15주년을 기념
한류의 본고장 충청남도와 일본 고대 문화의 중심지 나라현이 15년 우호협력의 결실을 무대 위에서 꽃피웠다. K-팝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문화공연은 양 지역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고, 미래 세대를 중심으로 한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
24일 저녁, 일본 나라현 ‘나라 100년 회관’에서 열린 ‘비욘드 더 네이션(Beyond the Nation)’ 공연장은 2,000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충청남도와 나라현이 공동 주최한 이번 문화교류 행사는 양 지역의 우호협력협정 체결 1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행사는 1부 공연과 기념식, 2부 공연, 클로징 무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교류와 전통,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충남과 나라현의 역사적 유대와 문화적 공감대를 조명했다. 충남 K-팝고와 일본 국제고 학생들의 합동 무대, 상명대와 부여충남국악단, 일본 전통국악단의 협연이 이어지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뤘다.
2부에서는 K-팝과 K-트로트가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다국적 걸그룹 일레븐, 5세대 K-팝 그룹 피에스타, 가수 하동근·윤희, 미스트롯2 출신 김다현, 일본 오키나와 출신 카즈타가 이끄는 보이그룹 엔싸인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공연 중간에는 ‘한일 우호협력 15주년 공동선언’이 발표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청소년, 문화, 관광, 체육,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 지역의 신뢰와 우정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나라현과 충남은 1,500년 전 백제 시절부터 이어진 문화적 인연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도 깊은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양 지역의 ‘혼네’가 만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마시타 지사 역시 “나라현은 한반도와의 교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젊은 세대 중심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공연장 외부에서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홍보하는 부스가 운영돼, 충남의 관광지 영상 상영과 함께 햇반, K-라면, 기념품 등이 배포돼 현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