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10월 29일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동북아 시장 진출 전략 포럼’

충남도가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동북아 시장’을 지목하며, 지역 수출 구조의 다변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충청남도는 10월 29일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동북아 시장 진출 전략 포럼’을 개최하고, 중국과 몽골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충남경제진흥원, 동북아학회, 한국지방외교포럼이 공동 주관했으며, 도내 수출기업 관계자와 전문가, 유관기관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포럼은 총 세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충남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성과와 향후 과제를 점검했다. 김광일 코트라 난징무역관장은 중국 시장의 변화 흐름을 분석하며 “충남의 다음 10년은 디지털 전환과 소비 트렌드 대응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메디코스메틱의 김한들 팀장과 금강엔지니어링 정선용 대표가 각각 중국 진출 경험과 성공 사례를 공유해 실질적인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두 번째 세션은 몽골 시장을 중심으로 지방외교의 역할과 협력 가능성을 조명했다. 단국대 김형수 교수는 “지방정부의 외교 역량이 수출 전략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으며, 몽골 한가이대 손문 총장은 충남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몽골 시장의 잠재력을 소개했다. 충남경제진흥원 윤은기 팀장은 FTA통상진흥센터와 해외사무소를 연계한 특화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동북아 경제 지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충남의 중장기 전략이 논의됐다. 경상국립대 김영준 부교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한 수출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건양대 정원희 교수는 충남의 투자·무역 비전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단국대 김성윤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충남의 경제 영토 확장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통찰과 사례를 바탕으로 동북아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8월 반도체 수출 회복과 화장품·가공식품 등 소비재 수출 증가에 힘입어 수출액 585억 달러를 기록, 전국 수출 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동북아 시장을 새로운 수출 거점으로 삼아 지역 경제의 외연을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