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공주·부여·청양)이 10월 29일 열린 문체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궁(韓弓)’을 K-스포츠 대표브랜드로 지정하고, 정부 차원의 체계적 육성 정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궁은 투호·국궁·다트·양궁의 요소에 IT 기술을 접목해 국내에서 창시된 전통생활체육 종목이다.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용적 스포츠로, 박 의원은 “장애인 통합체육, 치매 예방, 공동체의식 함양 등 사회적 가치가 입증된 종목”이라며 “국가 의료비 절감과 노년층 건강 증진에도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궁은 시각·지체·청각·뇌병변 등 장애 유형별 맞춤형 경기 규정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조건의 참여자가 경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박 의원은 “2025학년도 2학기부터 전국 초·중·고 장애인 체육 교과서에 정식 등재되어 수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지체장애 학생 1만 5,000명을 포함한 특수교육 대상자에게 실효성 있는 체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노년층을 위한 건강 증진 효과도 주목된다. 대한노인회장기 전국한궁대회는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전국 7만 개 경로당 중 4만 개 이상에 한궁이 보급됐다. 65세 이상 한궁 지도자·심판은 1만 3,072명에 달해 현장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상태다.
해외에서도 한궁은 K-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2015년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으로부터 한국 대표 전통스포츠로 인증받았고, 2022년 제1회 전미주장애인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2024년 제2회 대회에는 1,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박수현 의원은 “한궁과 같이 한국에서 창시된 스포츠 종목을 정부가 직접 육성하고 세계로 확산시켜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스포츠 수입국을 넘어 수출국으로 도약하고, 스포츠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