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추진 중인 성성동 아트센터 건립사업에 대해 천안시의회 배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성2동)이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31일 열린 제283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배 의원은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 재정 부담, 시민 참여 구조 등에 대해 다각도로 질의했다.
배 의원은 “천안은 인구 70만을 넘는 중부권 핵심 도시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며 복합문화공간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총사업비 1,844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충분한 검토와 시민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시는 성성유수지 일원에 연면적 28,433㎡ 규모의 공연장, 전시장, 주차장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배 의원은 타당성 조사 이전에 세부운영계획 용역이 먼저 진행된 점을 문제 삼으며, “시민들 사이에서 사업이 이미 확정된 것 아니냐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운영수입 기준 B/C값은 0.39로,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경제성만으로 사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며 “삶의 질 향상, 지역 균형발전 등 정성적 요소를 반영한 타당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배 의원은 “전액 시비로 추진할 경우 천안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국도비 공모사업 참여 등 다각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의견수렴 과정의 한계도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와 주민대표 중심의 협의에서 벗어나, 향후 설계와 운영 단계에서는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트센터 건립은 단순한 건축사업이 아니라, 천안의 문화 수준과 도시 품격을 결정짓는 중대한 투자”라며 “타당성 검토, 재정 안정성 확보, 시민 참여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천안이 진정한 문화도시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배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천안시 전역의 주차난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특히 산업단지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불법주차 해소를 위한 주·정차 금지구역 지정과 노상주차장 조성 등 시민 체감형 단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