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1월 9일, 올가을 지속된 강우로 인해 밀·보리 등 동계작물의 파종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재배관리 기술을 농가에 안내했다. 이번 기술 제안은 파종량과 비료량 조절, 배수로 정비 등 실질적인 대응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술원에 따르면 벼·콩 수확이 평년보다 약 일주일 늦어지고, 논바닥이 충분히 마르지 않아 농기계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충남 지역의 밀 적정 파종 시기는 10월 20~30일 사이지만, 올해는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늦파종 시에는 월동 전 생육 기간이 짧아 곁가지 발생이 부족해 수량 감소 우려가 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종자량을 평년보다 20~30% 늘려 줄기 수를 확보해야 하며, 인산·칼륨 비료도 같은 비율로 증량해 뿌리 발달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늦게 파종된 작물은 어린 상태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동해와 습해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복토 작업 후 논두렁과 물고랑 정비, 배수구 연결 등 배수 관리가 필수적이다.
백인철 기술보급과 농촌지도사는 “가을철 강우로 파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늦파종에 따른 생육 저하를 최소화하려면 기술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