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아산시가 충청남도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4개 대학 컨소시엄형 기업 맞춤 계약학과’를 출범시켰다. 기존 단일 대학 중심의 계약학과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대학이 협력해 산업별 특화 교육을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로 지역 인력난 해소와 재직자 역량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다.

이번 사업에는 순천향대학교, 선문대학교, 호서대학교, 유원대학교 등 4개 대학이 참여한다. 아산은 전기·기계장비, 전자부품,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 중심 도시지만, 기업의 87%가 50인 미만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충남지역 66개 기업 조사에서도 71.2%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으며, 특히 공정관리·생산기획·노사관리 등 관리·R&D 분야의 인재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해 대학별로 특화된 학과가 운영된다.

순천향대학교: 스마트제조관리공학과(학사), 스마트융합공학과(석사) → 스마트팩토리, 제조 AI,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집중 교육

선문대학교: 스마트기계시스템공학과(석사) → 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 분야 고급 실무 역량 강화

호서대학교: 노사관계관리학과(석사) → 노동법, 조직문화, ESG, AI 기반 노사전략 등 노사 전문 인재 양성

유원대학교: 문화복지학과(학사) → 고령화 사회 대응 복지 실천형 인력 배출

재직자 학비 지원도 파격적이다. 충청남도와 아산시가 등록금의 절반을 부담하고, 대학 장학금이 최대 30%까지 추가돼 학생 부담률은 20% 수준에 그친다. 국가장학금 대상자는 전액 지원을 받아 경제적 부담 없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은 야간·주말,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영되며, 단기 집중 과정도 마련된다. 특히 기업 현안을 직접 연구 주제로 삼는 액션러닝과 산업체 공동 R&D 프로젝트가 필수로 포함돼, 학습과 동시에 현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여 대학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R&D 역량 격차가 기술 경쟁력 차이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산업체와 연계한 학위 과정은 지역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모델이 교육·산업·고용의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역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키우고, 재직자에게도 일·학습 병행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컨소시엄 계약학과가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