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여한 정남식 선수에게 수여된 올림픽참가증명서
천안시가 추진 중인 축구역사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유물을 확보한 결과, 소장품이 1만 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축구사의 주요 순간을 집대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천안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시작된 유물 수집 사업은 12월 15일 기준 총 1만 18점에 달한다. 대한축구협회, 한국OB축구회, 붉은악마, 대전하나시티즌, 천안시티FC 등 축구 관련 단체와 개인 기증자 75명으로부터 5,276점이 기증됐으며, 한국 축구 관련 유물 4,544점은 직접 구매를 통해 확보했다. 또한 천안시도시공사 소장품 등 이관 자료 198점도 포함됐다.
특히 이번에 수집된 자료에는 한국 축구 도입기인 일제강점기 기록, 해방 직후 1948년 런던올림픽 관련 자료, 대한민국 최초 월드컵 본선 진출 대회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 관련 자료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시는 남녀 국가대표와 K리그·WK리그 선수들의 기증품을 통해 한국 축구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계획이다.
현재 수집된 유물은 병천면 유관순열사기념관 수장고와 수신면 홍대용과학관에 임시 보관 중이며, 향후 축구역사박물관 완공 후 이관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내년 1월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7년 6월 착공,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개관까지 매년 2,000점의 추가 유물을 확보해 전시 콘텐츠를 풍성하게 할 계획이다.
김태헌 축구종합센터건립추진과장은 “이번 성과는 한국 축구사를 기록하고 후대에 전승할 중요한 자산”이라며 “향후 전시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에도 적극 활용해 축구역사박물관을 국내 대표 스포츠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