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중학교, 박경희 작가 초청 북콘서트 개최
신창중학교가 다문화 학생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독서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의 저자 박경희 작가를 초청해 열린 북콘서트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공감과 이해를 나누며 ‘다름 속의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신창중학교(교장 백재흠)는 지난 18일 독서교육 이끎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박경희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박 작가는 고려인과 탈북민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의 삶을 조명해 온 인물로, 이날 강연은 ‘다름을 이해하고 마음을 읽는 청소년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신창중학교는 전교생의 절반 가까이가 고려인 및 러시아권 다문화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교내 복도에서는 매일 두 개의 언어가 교차하며, 이번 북콘서트는 학생들이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박 작가는 중앙아시아에서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온 고려인들의 역사를 들려주며, 정체성 혼란을 겪는 학생들에게 “두 개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 것은 혼란이 아닌 특별한 자산”이라며 ‘다름’이 ‘틀림’이 아닌 ‘특별함’임을 강조했다.
강연 현장에서는 서툰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뒤섞인 질문들이 이어졌다.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고백하는 학생, 친구의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학생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박 작가는 학생들의 진심을 소중히 받아들이며 “마음의 문장을 완성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백재흠 교장은 “이번 강연은 지식을 넘어 서로의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신창중학교는 앞으로도 독서교육 이끎학교로서 다양한 독서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증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