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증거물(사진/천안동남경찰서)

천안에서 불법 도박자금 세탁 조직이 경찰의 집중 단속에 의해 일망타진됐다.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15명이 불과 나흘 만에 검거되면서, 지역 사회를 병들게 하는 불법 도박·자금세탁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가 확인됐다.

충남경찰청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26일, 천안시의 한 오피스텔을 거점으로 불법 도박자금 세탁을 벌인 혐의로 조직원 15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이미 지난 24일 구속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법 도박과 자금세탁 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교도소 수감 중 알게 된 인물을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자금을 세탁해 주면 수수료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은 친구·선후배 관계로 얽혀 있었으며, 합숙 형태로 철저히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범행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약 45일간 이어졌다. 이들은 오피스텔에 머물며 주·야간 3교대 체제로 24시간 도박자금 세탁을 진행했다. 대포통장으로 입금된 약 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령법인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이었으며, 그 대가로 약 1억 1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자금 세탁 사무실(사진/천안동남경찰서)


경찰은 112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을 급습해 대포폰 15개와 현금 1천만 원을 압수했다. 이어 도주 우려가 있는 조직원 전원을 수사 개시 4일 만에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천안동남경찰서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과 보이스피싱은 국민 생활을 병들게 하는 심각한 사회적 범죄”라며 “앞으로도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악성 범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과 엄정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