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모습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황새 보호와 생태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단순한 멸종위기종 보호를 넘어 과학적 복원, 국제협력, 주민 참여, 환경교육, ESG 연계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생태 모델을 구축하며 국내외가 주목하는 복합 생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새공원은 2015년 개원 이후 인공증식과 안정적 사육을 시작으로 야생 방사, 서식지 복원, 인간 활동과의 공존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단기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황새가 스스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황새 보호를 농업·생태복원·생태관광·환경교육·지역 개발 정책과 연계한 통합 생태관리 모델로 발전시켜 환경 정책이 지역의 장기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 결과 논과 습지 복원, 친환경 농업 유도, 인공둥지 활용 등이 결합돼 야생 황새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예산군은 올해 ‘예산황새생태관광협의회’를 발족해 주민·전문가·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순천만·우포늪·제주 사례를 벤치마킹해 탐방객 관리와 주민 소득 연계 구조를 마련했으며, 황새 생태 해설 프로그램과 농촌·습지 체험 콘텐츠를 개발해 생태보전과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구조를 제도화했다.

국제협력도 활발하다.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했으며, 일본에 보낸 황새 알 5개가 모두 부화에 성공했고 일본에서 도입된 성조도 안정적으로 적응했다. 한·일 공동 둥지탑 조성,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은 동북아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황새공원은 과학적 연구 성과를 정책에 연계해 황새 행동·이동 경로·번식 특성 데이터를 축적, 서식지 관리 기준과 개발사업 영향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인형극 ‘황새알 지키기 대작전’을 제작해 미래세대 환경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ESG 활동도 주목된다. ㈜보령과 함께한 플로깅 캠페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 생태보전을 결합한 사례로, 황새 보호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 실천 모델을 제시했다. 예산황새축제는 생태·문화·관광을 융합한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는 2만2천 명 이상이 방문해 생태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산군은 한국전력공사 서산전력지사 등과 협력해 송전탑과 황새의 공존을 위한 생태·안전 상생 방안을 마련하며 개발과 환경 보호의 균형 모델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