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종오 의원과 손주하 서울 중구의원이 기자회견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회의원이 당내 민주주의 훼손과 조직적 갑질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과 손주하 서울 중구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공개하면서, 후보자의 자질 검증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종오 의원(비례대표)은 “이혜훈 후보자가 당협위원장 시절 권한을 사유화하며 당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당사자인 손주하 서울 중구의원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며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알렸다.

손 의원은 “이혜훈 후보자는 3선 의원 출신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역 당원과 시·구의원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갈라치기를 통해 조직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4년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연계 의혹이 있는 인사를 선거 캠프에 합류시키려 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가, 자신을 포함한 구의원들이 선거운동과 이후 당협 활동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총선 이후에도 낙선 책임을 특정 구의원들에게 전가하고, 2025년 2월에는 허위 사실에 기반한 윤리위 제소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손 의원은 당시 임신 초기였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며, 이를 “조직을 길들이기 위한 본보기”라고 규정했다.

또한 손 의원은 이혜훈 후보자가 여성 정치인을 자임하면서도 성희롱·여성비하 발언 전력이 있는 인사를 최측근으로 두고 감싸 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구 자원재활용처리장 현대화 사업과 공영주차장 건립 등 주민 숙원 사업 예산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삭감하려 했다는 제보도 공개하며 “주민 삶과 직결된 정책을 정치적 유불리의 도구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진종오 의원은 “권력 앞에 약한 사람을 배제하고 고립시키는 정치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혜훈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한 개인적 갈등을 넘어, 정부 인사 검증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계기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