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지사,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

충청남도가 대한제강, 당진시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철강 공장의 폐열을 활용해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청년 농업인을 위한 자립 기반을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농업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충남도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지사,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대한제강은 오는 2028년까지 당진 석문간척지(119만㎡)에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하며, 총 사업비로 544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지 면적만 놓고 보면 기존 국내 스마트팜혁신밸리(20만㎡ 규모)를 크게 웃도는 ‘국내 최대 스마트팜단지’가 될 전망이다.

석문 스마트팜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인근에 새로 들어설 대한제강 자회사 YK스틸 당진 공장의 제철 폐열을 농가에 공급해 온실 냉난방에 활용한다는 점이다.

300℃에 달하는 고열을 활용해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흡수식 냉동기 기반 냉방이 가능해져 에너지 비용을 최대 6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08억 원 규모의 절감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농가는 폐열 활용으로 인해 발생한 연간 3만 1000톤의 탄소 감축 효과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YK스틸에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농업 간 탄소중립 상생모델도 구현된다.

단지는 △청년 임대·분양 온실(총 42만㎡), △일반 분양 온실(60만㎡), △모델온실·공공지원시설(17만㎡) 등으로 구성되며, 충남 청년농 우선 분양 및 금융지원 계획도 함께 추진된다.

생산된 농산물은 대한제강의 자회사 농업법인 그레프(GREF)가 전량 매입·판매하며, 육묘부터 유통·가공까지 지원해 입주 농가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대한제강은 이번 1단계 스마트팜단지(119만㎡) 조성 이후, 2단계 53만㎡, 3단계 59만㎡ 추가 조성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 청년농 유입, 스마트농업 전문인력 육성, 연관산업 확산 등의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들어 834만㎡ 규모의 스마트팜 조성을 목표로 중소농 지원, ICT 융복합 단지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49.4%(412만㎡)가 조성 완료됐으며, 나머지 구간도 2025년까지 준공이 예정돼 있다.

김태흠 지사는 “대한제강의 폐열 활용 스마트팜 사업은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서 전국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도는 SPC 설립, 농지 인허가, 투자펀드 등 모든 측면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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