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최근 3년간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인천공항을 넘어 김해·김포·제주 등 지방공항에서도 적발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적발 건수와 중량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항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항 마약 적발 건수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천공항은 2022년 108건에서 2024년 189건으로 늘어나며 전체 적발의 85.9%를 차지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지방공항의 급증세다. 김해공항은 같은 기간 5건에서 13건으로 3배 증가했고, 김포·제주·대구·청주공항에서도 2023년부터 적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의 단속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2025년 8월 기준, 전체 공항에서 적발된 마약은 361건, 중량은 182kg으로 지난해 전체 적발량(170kg)을 이미 초과했다. 특히 20·30대가 전체 마약사범의 61%를 차지했고, 미성년자도 14명이 포함돼 청년층과 청소년으로의 확산이 심각한 수준이다.
복기왕 의원은 “공항은 국가 안전의 최전선이자 국민 생명을 지키는 관문”이라며 “지방공항에서도 마약 범죄가 급증하는 만큼, 단속 인력과 장비 확충은 물론 경찰·관세청·공항공사 간 유기적 공조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20·30대와 미성년자 마약사범의 증가”라며 “단속을 넘어 청년층 대상 예방교육 강화와 마약 유입 경로의 다양화에 대비한 탐지 시스템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