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이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습지 복원 사업을 중심으로 해양·생태·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민선8기 4년 차 시군 순회 일정 중 서천을 방문해 지역 핵심 사업들을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22일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는 김기웅 서천군수와 600여 명의 군민들이 참석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장항 국가습지 복원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홍원항·장항항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 건립 등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장항 국가습지 복원 사업은 옛 장항제련소 인근 60만㎡ 부지에 생태숲과 탐방로, 전망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29년까지 국비 685억 원이 투입된다. 2023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후 환경부가 설계에 착수했으며, 충남도는 서천군과 함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김 지사는 “이 사업은 중금속 오염으로 고통받았던 지역을 생태 치유 공간으로 되살리는 동시에, 폐산업지의 친환경 전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연계해 광역 생태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은 화재 피해를 딛고 지역 상권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총 43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홍원항과 장항항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어촌신활력 증진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6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수산물 가공·유통센터, 청년 주거시설, 해양수산문화 커뮤니티센터 등 복합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며, 서천은 충남 서해안권의 ‘특화 어촌벨트’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는 해양생태계의 탄소 흡수원인 염생식물과 해조류 등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2028년까지 서천에 건립된다. 충남도는 이를 통해 탄소중립 선도 지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김 지사는 해양바이오 산업화지원센터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이 센터는 해양생물 소재 기반 제품 개발을 위한 R&D 인프라를 제공하며, 서천을 해양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
또한 서천 화양면 망월리에 조성 중인 어울림 파크골프장은 23억 5000만 원을 투입해 36홀 규모로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민선8기 출범 이후 도내에 30개 이상의 파크골프장을 신·증설하며 어르신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에 힘쓰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서천의 생태·해양·관광 자원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