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하는 김미성 의원

지난 여름, 충남 아산시 곡교천 일대가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아산시의회 김미성 의원이 해당 지역의 재해 원인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제26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배수장 설비 개선, 교통 대책, 피해 보상 현실화 등 다각적인 해법을 촉구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재난 대응 체계의 전환을 강조했다.

김미성 의원(탕정·배방·염치 지역구)은 곡교천 인근 염치 중방리, 염성리, 곡교리 일대의 침수 피해가 배수장 전력 설비 미비로 인한 가동 중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단전으로 인해 중방·염성 배수장이 작동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수해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배수장 전기 설비를 홍수위 이상으로 이설하고, 선로를 이중화해야 한다”며, 내년 장마철 이전까지 설비 보수를 완료할 것을 요구했다. 오세현 시장은 이에 대해 “동의하며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염성 배수장의 용량 확대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2000년 설치 이후 축산단지와 상업시설이 급증했음에도 배수장 용량은 그대로”라며 국비 지원을 통한 증설을 요청했고, 오 시장은 “정부와 협의해 용량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농어촌공사와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위한 조례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배수장 전력 설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제도적 기반 마련을 촉구했고, 이에 대해 오 시장도 공감의 뜻을 밝혔다.

행정 지연으로 답보 상태에 놓인 ‘곡교석정 및 송곡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절차 간소화를 요구했다. 해당 사업은 음봉천과 방현천 유역에 제방 보강과 펌프장, 유수지 설치 등을 포함한 재해 예방 프로젝트다.

교통 대책 역시 주요 질의 중 하나였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수해 당시 곡교천을 가로지르는 주요 간선도로인 한내대교, 한천로, 충무교가 동시에 통제되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로 고도 상향 ▲펌프장 설치 ▲침수 감지 CCTV 구축 ▲내비게이션 실시간 연계 등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피해 보상 기준의 현실화도 언급됐다. 김 의원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보상 기준이 실제 피해와 괴리가 크다”며, 인근 지자체와 공동 대응해 행정안전부에 개선을 건의할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이번 수해는 기후변화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아산의 미래를 위해 재해 예측과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질의가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성 의원의 질의는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아산시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