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모빌리티연구소 23일 열린 기술 시연회

충남 내포신도시가 첨단 기술의 실험장이자 미래 산업의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KAIST와 충남도가 공동 운영 중인 ‘KAIST 모빌리티연구소’는 개소 10개월 만에 25개 기업을 유치하며, 자율주행·에너지·AI 분야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3일 열린 기술 시연회에서는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기술들이 대거 공개되며, 지역 기반 기술 생태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날 시연회는 KAIST 교수진과 입주 기업 간 협업 성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공개된 기술은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수요 대응형 전력 플랫폼. KAIST 이윤구 교수와 퓨처이브이, 에코캡 등 기업들이 공동 개발 중인 이 기술은 재생에너지의 공급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고정형 ESS에 저장된 잉여 전력을 이동형 ESS를 통해 재난 지역이나 전력 소외 지역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어 KAIST 김태균 연구원은 내포신도시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교통 시뮬레이션 모델을 선보였다. 실제 교통 빅데이터와 연동된 이 시스템은 도시계획, 재난 대응,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등 다양한 정책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스마트시티 구현의 실질적 기반으로 주목받았다.

원격 주행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KAIST 김인희 교수는 KISTI의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활용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 셔틀버스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시연을 진행, 원거리 차량 제어의 안정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자율주행로봇(AMR)도 소개됐다. KAIST 최근하 교수는 엘라인, 토렌토시스템즈와 함께 물류 자동화를 위한 로봇 기술을 시연하며, 중소형 공장의 생산성 향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KAIST 모빌리티연구소 23일 열린 기술 시연회

KAIST 안희진 교수는 실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공개했다. 실제 도로 환경을 15분의 1로 축소한 이 플랫폼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뿐 아니라 전국 대학생 대상 ‘모빌리티 챌린지’ 대회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AI 기업 ‘노타’는 친환경 AI 컴퓨팅센터를 공개했다. 태양광 유휴 전력을 활용한 RE100 모델을 기반으로, 입주 기업에 서버 자원을 저렴하게 임대하는 등 동반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충남도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충남은 기술 기반 경제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KAIST 모빌리티연구소를 중심으로 유니콘 기업 육성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ST 이광형 총장은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KAIST의 사명”이라며,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