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과 주독일한국문화원이 독일 베를린에서 공동 전시를 개최했다. ‘한국 독립운동과 한글’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국의 항일 역사와 언어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로, 2026년 2월까지 이어진다.
독립기념관은 2025년 10월 10일부터 2026년 2월 4일까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한국 독립운동과 한글’을 주제로 한 공동 전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한국의 독립운동사와 한글의 문화적 저항 의미를 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독립기념관이 국외 문화·교육기관 보급용으로 개발한 체험형 전시상자 ‘말모이’를 비롯해 우리말 큰사전 원고, 일제강점기 한글 저항시인 관련 자료 등 총 55점의 전시물이 소개된다. 이를 통해 한글이 독립운동의 도구이자 정신적 기반이었음을 보여준다.
제2부는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김구와 유관순의 의복을 입어보는 체험, 순한글로 발간된 독립신문 포토존, 한글 이름 알아보기, 당시 독일 언론에 보도된 한국 관련 기사 코너 등이 마련돼 현지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독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이극로, 이미륵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사적지도 소개는 전시의 현장성과 역사적 깊이를 더했다.
개막행사는 10월 10일 저녁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열렸으며, 임상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 양상근 문화원장,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 및 인류학박물관장, 중국문화원장 등 각국 귀빈들이 참석해 국제적 관심을 반영했다. 다음날에는 독립기념관 학예사가 전시 해설과 한글 워크숍을 진행하며 독일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관람객들은 ‘자유’, ‘평화’, ‘기억’, ‘미래’ 등 한글 단어를 활용해 에코백을 꾸미는 활동을 통해 전시의 메시지를 체감했다.
독립기념관은 “이번 공동전시가 독일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한국 독립운동의 가치가 세계인들과 공감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외 문화·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