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이 지난 주말, 전통문화의 향기를 품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짚과 돌로 빚은 600년 마을’을 주제로 열린 제24회 짚풀문화제는 10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산시와 외암민속마을보존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됐으며, 추석 연휴 사전행사부터 본행사까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암마을의 고즈넉한 가을 풍경 속에서 펼쳐진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국 농악 페스티벌, 짚풀공예 경연대회,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전통공연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높은 참여율을 이끌었다. 특히 600m 새끼꼬기 릴레이와 반려돌 만들기 체험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18일 열린 아산시 짚풀경연대회에서는 15개 읍면동 주민자치회가 용마름 꼬기 대회에 참가해 둔포면이 대상을 수상했다. 19일 전국 짚풀공예 경연대회에서는 풍옥정 씨가 ‘새탑새기’ 작품으로 최고 영예를 안았다.
현장을 찾은 서산시 거주 관광객은 “아이들과 함께 짚풀공예를 직접 체험하며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매년 다시 오고 싶은 축제”라고 말했다.
이규정 외암민속마을보존회장은 “짚풀문화제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대 간 소통을 이어가는 자리”라며 “해마다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은성 아산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축제는 아산의 대표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