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지구 한 바퀴’ 행사

충남 아산시가 다문화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축제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했다. 지난 18일 신정호 일원에서 열린 ‘제3회 아산, 지구 한 바퀴’ 행사는 시민과 외국인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20여 개국 190여 명의 참가자와 수백 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아산시가족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가족이 전하는 세계의 목소리’를 주제로, 다문화 이해와 존중을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아산시는 현재 4만여 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충남 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같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유학생 공연팀과 다솜합창단의 사전 공연으로 시작됐으며, 이어 중앙아시아·베트남·네팔 등 20여 개국 참가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펼쳐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각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퍼레이드는 아산의 가을 풍경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후에는 19개국의 세계문화 체험 부스가 운영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각국의 전통음식과 놀이를 직접 체험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외국인 K-트롯 가요제’는 한국 대중음악을 통해 외국인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충남아동권리센터, 유원대학교, 선문대학교 등 지역 기관들이 협력해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구성했다. 유원대학교는 뷰티 체험과 영상 제작을, 선문대학교는 유학생 공연팀과 자원봉사자 연계를 맡아 기관 간 협업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행사에 참여한 한 가족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환경, 가족, 놀이 등 다양한 주제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정민 아산시가족센터장은 “아산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가족들이 많다”며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아산시 부시장은 “아산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과 시민이 함께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문화 다양성이 존중받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