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대표 문화행사 ‘현충사 달빛야행’이 둘째 날에도 뜨거운 열기 속에 가을밤을 수놓았다. 19일 저녁, 현충사 일대는 팝페라와 LED 퍼포먼스, 줄타기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지며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산시가 주최하고 다양한 예술단체가 참여한 ‘2025 현충사 달빛야행’은 둘째 날에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며 문화예술 향연의 장으로 빛났다. 특히 충무문 앞에서 펼쳐진 팝페라 가수 임태경의 공연은 뮤지컬 넘버와 클래식,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감성적인 무대로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빛과 국악의 융합을 시도한 LED 퍼포먼스 팀 ‘디스이즈잇’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현대 기술로 재해석해 시각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선문대학교 태권도단은 고난도 격파와 절도 있는 품새로 무대를 압도하며 전통 무예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잔디광장에서는 예인집단 아재의 줄타기 공연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줄꾼의 아슬아슬한 걸음과 재치 있는 입담은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내며 전통 공연의 묘미를 전달했다. 전통예술단 공간에서는 계절과 역사의 정서를 담은 선율이 흐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고택에서는 대금 명인 이용구가 삶의 여정을 담은 연주로 관람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고, 경기시나위보존회는 즉흥 연주와 기악 합주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를 선보였다.
활터에서는 젊은 재즈 그룹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장차니 트리오, 올디 벗 구디, 에오 트리오가 각자의 개성 있는 사운드로 현충사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달빛야행은 19일 공연을 끝으로 공식 프로그램이 종료됐으며, 21일부터 23일까지는 공연 없이 야간 경관 조명만 오후 5시부터 9시 30분까지 개방된다. 20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