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이 국내 최초로 연속식 바이오차 제조설비를 도입하며 탄소중립 농업 실현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설비는 농업부산물의 자원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농가 소득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1월 7일 기술원 내 퇴비사에서 ‘MCT(Material Carbonization Tunnel) 방식’의 차세대 바이오차 제조설비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농업기술원 연구진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설비 소개, 왕겨 바이오차 생산 시연,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비는 ㈜셀디(SERDI)와의 민관 협업을 통해 구축된 것으로, 시간당 200kg 이상의 농업부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연속식·간접탄화·공랭식 구조를 갖췄다. 예열 시 전력 소모량은 60kW/h 이하로 유지되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폐열은 제연시설을 통해 정화 및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 설비를 활용해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 다양한 바이오매스의 자원화 연구와 폐열·폐가스 재활용 기술 개발, 고품질 바이오차 생산조건 확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 탄소중립 R&D 공모사업과 연계한 플랜트 모델 개발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학헌 연구개발국장은 “이번 설비 구축은 충남 농업이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농업부산물의 자원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농가 소득 향상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2025 에코스타트업 기후테크 IP’ 지원사업에 선정돼 총 2억 7000만 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도는 이를 통해 탄소저감형 성형탄 개발을 위한 탄화·제연장비 고도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