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캄보디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대량으로 유통한 조직을 적발해 총 1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부터 허위 법인을 설립한 뒤, 지인이나 친구를 ‘통장 모집책’으로 고용해 명의자들에게 계좌 개설을 유도했다. 명의자 1인당 20만~30만 원을 지급하고, 개설된 통장 1개당 매월 300만~4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범죄조직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유통한 대포통장은 총 176개에 달하며, 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불법 자금세탁에 활용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해당 통장들은 주로 보이스피싱과 불법 온라인 도박 자금의 흐름을 은폐하는 데 사용됐다.
수사는 지난 4월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계좌 추적과 통신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 조직과의 연계 정황을 포착했고, 10월까지 관련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시작점이자 자금세탁의 핵심 수단”이라며 “해외 조직과 연계된 불법 계좌 유통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금융기관과 협조해 관련 계좌의 지급정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