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태흠 충남지사를 비롯해 미국, UAE, 스위스, 일본계 기업 대표들이 참석

충청남도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성과를 거두며 민선8기 외자유치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도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4개국 4개 첨단 기술 기업과 총 1억 7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하며 누적 유치액 4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태흠 충남지사를 비롯해 미국, UAE, 스위스, 일본계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반도체, 항공모빌리티, 로봇 자동화, 친환경 건자재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분야에 집중됐다.

이번 MOU에 따라 미국계 한국메티슨특수가스는 아산시 인주면에 8100만 달러를 들여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이는 기존 1공장에 이은 2공장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 소재 공급망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UAE 투자사 하이티는 예산군에 5000만 달러를 투입해 유아이헬리콥터와 합작으로 ‘유아이에어모빌리티’를 설립한다. 이들은 200kg급 고중량 무인 화물드론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티는 두바이 본사의 무인항공기 기업 이아난(EANAN)을 비롯해 AAM, 바이오테크, 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 중인 중동의 대표적 벤처캐피털이다.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인 ABB 로보틱스는 천안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솔루션 개발 거점을 마련한다. 고객 체험 공간과 교육센터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한일 합작법인 동신포리마는 홍성군 구항면에 2000만 달러를 들여 친환경 바닥재(LVT)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이 회사는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충남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협약으로 민선8기 외자유치 누적액이 41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충남을 세계가 주목하는 투자처로 만들기 위한 기반이 착실히 다져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 기업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충남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향후에도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 외국인투자지역 확대, 인센티브 강화 등을 통해 우량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유치는 단순한 금액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