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작품 ‘모래가 들어가는 자리’
호서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이 충남건축문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건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성과는 지역 환경을 건축적으로 해석하고 생태적 흐름을 존중하는 설계 철학을 담아낸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호서대(총장 강일구)는 건축학과 최수환·김기현·한지우 학생이 충청남도가 주관한 ‘제18회 2025 충남건축문화제’에서 작품 모래가 들어가는 자리로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작품은 “건축이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은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의 지형적 맥락을 분석해 건축이 자연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사람과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했다.
설계 과정에서 대지 점유를 최소화하고 건축물을 지면에서 들어 올려 토양과 생태가 스스로 숨 쉬며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건축을 단순히 땅을 차지하는 구조물이 아닌, 생태의 흐름을 존중하고 공존을 매개하는 존재로 재해석했다.
대학 관계자는 “자연을 보완하고 치유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학계 관계자들도 “생태적 흐름을 존중하면서 공간적 기능을 조화롭게 구현한 설계 접근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박진희 건축학과장은 “학생들은 지역 환경과 사회적 맥락을 건축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 설계로 구현하는 역량을 길러왔다”며 “이번 수상은 체계적인 설계 교육을 통해 축적된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맺어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서대 건축학과는 지난 7월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이 실시한 4차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달성하며 교육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