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청년이 함께 만든 창의적 보조공학기기가 충남에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충남인력개발원과 ㈜브릴스가 공동 추진한 ‘HERO프로젝트 작품발표회’가 11월 12일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리며, 기술을 통한 포용과 혁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이 마련됐다.
이번 발표회는 「미래내일 일경험 ESG지원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부터 약 5개월간 이어진 HERO프로젝트는 장애인과 대학생이 한 팀을 이루어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기를 직접 기획·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총 10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장에서 전시와 시연을 통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전에는 나사렛대학교 야외광장에서 각 팀이 제작한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됐고, 오후에는 패치홀에서 제작 과정과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단의 평가 결과, 한국공학대학교 팀이 선보인 ‘SLAM 기반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트랜스퍼 휠체어’와 청주대학교의 ‘스마트 지팡이’가 차지했으며, 자율주행 안내 로봇·원격 제어 라이트·웨어러블 보조기기 등도 우수상과 장려상에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충남인력개발원 권혁대 원장, 나사렛대학교 김경수 총장, ㈜브릴스 안규학 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청년들의 도전과 협업을 격려했다. 권 원장은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장애인과 청년이 함께 만든 이번 성과가 포용적 혁신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ERO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청년들이 장애인과 협력하며 공감과 이해를 넓히는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충남인력개발원은 앞으로도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기술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지역사회에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