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산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5년 농업기술센터 시정브리핑’ 김정규 농업기술센터 소장
아산시가 ‘지속가능한 농업·행복한 농촌’을 목표로 농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라는 이중의 도전에 맞서 RPC 통합, 직파기술 확산, 청년농 육성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18일 아산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5년 농업기술센터 시정브리핑’에서 김정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 농작물 작황과 내년도 농정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 집중호우, 가을 일조 부족 등으로 작황이 쉽지 않았지만, 수확기 기상 회복과 태풍 피해가 없어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농업인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산시는 지난해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을 마무리하고, 올해 ‘아산시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쌀 생산·유통의 규모화를 추진하며, 정부의 ‘1시군 1RPC’ 정책을 조기 실현할 계획이다. 시는 원료곡 확보와 법인 안정화를 위해 12억 원을 투입해 생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참여 농가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노동력과 비용을 줄이는 직파 재배기술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론담수·무논·건답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면서 올해 직파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600㏊에 달했다. 시는 2027년까지 직파재배 면적을 824㏊로 확대해 전체 벼 재배면적의 10%를 직파농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도 적극 활용 중이다. 올해 501명이 132농가에 배정됐으며, 내년에는 베트남 닌빈성과 라오스 등과 협력해 754명을 154농가에 배정할 예정이다.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산시먹거리재단은 학교·어린이집·경로당 등 860여 개 급식시설에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며 올해 9월 기준 매출 23억 원을 기록했다. 시는 2027년까지 공공형 로컬푸드 직매장을 5개소로 확대하고, 민간 유통망과 연계를 강화해 지역 농산물 소비를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청년농 육성과 스마트농업 확산도 주요 과제다. 지금까지 140명의 청년창업농을 육성했으며, 스마트팜 사관학교 3개소를 운영해 첨단 장비 실습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양액재배 기술을 활용해 쪽파의 연중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현재 9개소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 중이다. 시는 2027년까지 이를 20개소로 확대하고, 충남형 복합단지 사업을 통해 임대형 스마트팜을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농촌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협약을 체결해 염치·송악·선장·도고면 일원에 1,277억 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충남형 마을만들기 사업과 농촌공간 재구조화 기본계획을 통해 난개발 억제와 균형발전을 추진 중이다.
아산시는 반려친화 도시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2023년 개소한 동물복지지원센터 ‘온봄’을 통해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활성화, 반려동물 에티켓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6년에는 반려동물 페스티벌과 박람회를 개최하고, 입양센터 건립을 통해 반려동물 문화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김정규 소장은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하는 1,3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시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겠다”며 “아산의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농업·행복한 농촌을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