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해양 강국 실현을 위한 SMR 단체사진

국내 해양 원자력 기술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됐다.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 주최한 ‘해양 원자력 세미나 – 탄소중립과 해양 강국 실현을 위한 SMR’에서 전문가들은 차세대 원자로 기술인 소형모듈형원자로(SMR)가 해양 탈탄소와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황정아 의원을 비롯해 이언주·최형두·서일준·박상웅 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국내외 해양 원자력·조선·선급·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술과 정책, 국제 협력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해상 물류·부유식 에너지 인프라·국방 분야에서 장기 운전과 높은 안전성, 안정적 전력 공급이 요구되면서 해양 원자력은 차세대 해양 에너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소형모듈형 용융염원자로(MSR)’를 동력으로 하는 LNG 운반선 기본승인(AiP)을 획득한 점은 의미가 크다. 2023년 착수된 MSR 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해양용 MSR 개념설계도 진행 중이다.

황정아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은 SMR 기술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지금이 국제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서면축사를 통해 “잠수함 동력 기술은 해양 SMR 개발과 직결된다”며 “국회 차원에서 우라늄 농축·핵연료 재처리 권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이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일준 의원은 “금융·보증 등 제도적 제약을 개선하지 않으면 해양 SMR 실증 계획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며 사업모델과 연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형두 의원은 “조선·해양 클러스터 역량과 원전 기술을 결합하면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박상웅 의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산업과 원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표준을 주도할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김종원 그룹장은 해양 원자력 기술이 조선·해양 산업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 전망하며 MSR 기반 해양 제품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이어 박상민 NEMO 위원은 국제 협력체 활동을 설명하며 “해상 원자력은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선급협회(ABS) 전현부기 본부장은 원자력 선박 인증 접근 방식과 경험을 공유했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설한신 센터장은 잠수함 기술과 국방 플랫폼에서의 원자로 활용 필요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