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조감도

충남 서해안에 해양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수거하는 대형 선박이 처음으로 투입된다. 충남도가 3년간 추진해온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건조 사업이 정부 예산 확보로 본격화되면서, 2028년까지 75억 원을 들여 180톤급 선박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는 해양사고 예방과 깨끗한 바다 환경 조성을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충남도는 최근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설계비로 국비 4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75억 원 규모로,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37억 5천만 원씩 투입된다. 도는 2023년부터 정부에 사업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으며, 이번 예산 반영으로 실질적인 건조가 가능해졌다.

새로 건조될 수거선은 180톤급 강선으로, 디젤과 전기를 결합한 1,000마력 이상의 엔진을 장착해 최대 12노트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승선 인원은 최대 20명으로 설계됐다. 특히 해양 침적쓰레기와 부유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굴삭기, 크레인, 인양기, 수중 드론 등 첨단 장비가 탑재될 예정이다.

그동안 충남도는 차도선 ‘늘푸른충남호’를 활용해 도서지역 해양쓰레기를 운반해 왔지만, 별도의 수거선이 없어 집중호우 시 발생하는 대량 부유쓰레기는 전북도와 공동 처리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전용수거선이 가동되면 연간 1,000~1,500톤의 해양쓰레기를 체계적으로 수거·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 해양정책과 관계자는 “깨끗한 바다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민 먹거리 안전과 생태계 보존, 나아가 국가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완벽한 전용수거선을 건조해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